오는 24일 장안문 앞 행사 중 수어통역, 내년부터 수원시 주요행사에서도

▲ 수원시청

[투데이경제] 지난 6월 수원시 곳곳에서 열린 ‘국민마이크 in 수원’에 참여한 농아인 노윤애(60)씨는 수어(手語)로 “정부가 농인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면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브리핑할 때 옆에서 수화 통역사가 통역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국민마이크’는 국민이 새정부에 정책을 제안하는 ‘소통 마당’이었다. 수원시는 ‘국민마이크 in 수원’으로 수집한 의견을 영상으로 만들어 국민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 ‘수어 정책 제안’은 단박에 화제가 됐고, 노씨는 8월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기념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노윤애씨의 간절한 바람이 수원시에서 실현된다. 수원시가 오는 24일 오후 장안문 앞에서 열리는 ‘2017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행사 중에 농아인들을 위해 ‘수어 통역사’를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수원시가 수원화성문화제 행사 중 수어 통역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어 통역사들이 장안문 앞에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열리는 행사 출연자들의 발언과 행사 진행 상황을 수어로 전달할 예정이다. 수어 통역사 3명이 1시간씩 교대로 통역한다.

내년에는 수원포럼, ‘반가운 만남’ 등 수원시에서 열리는 주요 행사에도 수어 통역을 지원한다. 이르면 내년 2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오영석 수원시 장애인정책팀장은 “농아인협회 회원들에게 수어 통역 계획을 알려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다”면서 “농아인들이 행사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시에 거주하는 농아인은 55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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